우리는 다르지만 같아
@등장인물
박수아 : 초등학교 3학년, 착하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 낯을 가리고 새로운 것에 쉽게 겁을 내는 성격
아니사 유스프 : 같은 반으로 전학 온 친구, 인도네시아 출신
담임 선생님 : 따뜻하고 아이들을 잘 이해하는 선생님
수아 엄마 : 수아의 고민을 잘 들어주는 따뜻한 엄마
[장면 1] 낯선 전학생
햇살이 따뜻하게 스며드는 어느 봄날, 교실 문이 열리더니 선생님이 새로운 친구를 데리고 들어왔어요.
담임 선생님: (밝은 목소리로) “얘들아, 우리 반에 새로운 친구가 전학을 왔어! 다 같이 반갑게 맞이해 주자!”
앞에 서 있는 아이는 까무잡잡한 피부에 긴 머리를 땋은 여자아이였어요. 아이들은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았어요.
아니사: (조금 수줍게) “안...녕... 나는 아니사 유스프야. 인도네시아에서 왔어. 잘 부탁해...”
아이들은 서로를 힐끗 보며 소곤거렸어요. 수아도 아니사를 바라보았어요.
‘외국에서 왔다고? 한국말은 잘 할까? 우리랑 다르게 행동하면 어떡하지?’
마음 한편이 살짝 불편했어요. 아니사가 우리 반 친구가 된다는 게 왠지 어색하고 조금 무섭기도 했어요.
담임 선생님: “아니사가 우리 반에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줄 친구가 필요해. 누가 아니사의 짝이 되어 줄래?”
아이들은 망설였어요. 선생님이 수아를 바라보았어요.
담임 선생님: “수아야, 네가 아니사의 짝이 되어 주면 어떨까?”
수아는 선생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어요.
수아: (조금 머뭇거리며) “아...음... 네.”
수아는 아니사 옆자리에 앉았어요. 아니사가 웃으며 인사를 했지만 수아는 어색하게 고개만 끄덕였어요.
[장면 2] 급식 시간의 작은 충격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수아는 친구들과 줄을 서서 급식을 받았어요.
오늘의 메뉴는 김치볶음밥, 미역국, 돈까스였어요.
수아는 식판을 들고 자리에 앉았어요. 그런데 아니사는 줄을 서지 않고 선생님과 이야기하고 있었어요.
수아: (고개를 갸웃하며) '왜 밥을 안 받지?'
잠시 후, 아니사는 선생님께 작은 도시락을 받아 자리로 왔어요.
수아: (조심스럽게) “아니사라고 했지? 너 왜 급식을 안 먹어? 편식하는 거야?”
아니사: (고개를 저으며) “아니, 나는 이슬람교를 믿어서 돼지고기를 먹지 않아. 오늘 메뉴에 돼지고기가 있어서 따로 준비된 급식을 먹는 거야.”
수아는 순간 말문이 막혔어요. '먹는 것도 다르네…' 낯설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니사가 조심스럽게 수아에게 물었어요.
아니사: “혹시 너도 내 반찬 하나 먹어볼래? 이건 '템페'라는 인도네시아 음식이야. 콩으로 만든 거야!”
수아는 처음 보는 음식이라 조금 걱정됐지만, 아니사가 조심스럽게 권하는 모습을 보니 거절하기 어려웠어요. 이상한 것을 먹는 건 아닐까 긴장됐지만 한입을 먹어 보았지요.
수아: (놀라며) “어? 고소하고 맛있다!”
아니사는 기쁘게 웃었어요.
아니사: “그치? 우리나라에서는 템페를 정말 많이 먹어!”
그제야 수아는 자신이 아니사의 음식을 낯설게 생각했던 게 미안해졌어요. '이건 아니사에게는 익숙한 음식이었는데…'
수아: (미소 지으며) “그럼 너도 김치 한 번 먹어볼래?”
아니사는 수아가 건넨 김치를 조심스럽게 집어 한 입 먹었어요.
아니사: (눈을 동그랗게 뜨며) “오! 맵지만 맛있어!”
그렇게 두 친구는 음식을 나누며 조금씩 가까워졌어요.
[장면 3] 다름을 이해하는 법
며칠 후, 체육 시간에는 ‘줄넘기 챌린지’를 하게 되었어요. 줄넘기를 가장 오래 할 수 있는 사람이 우승하는 게임이었어요.
아이들이 차례로 도전했어요. 수아는 자신이 꽤 잘한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니사가 줄넘기를 하자 모두가 놀랐어요.
아이들: (웅성거리며 놀란 목소리로) “우와!! 전학생 봐바 엄청 빠르다!”
아니사: (가볍게 뛰면서) “하나, 둘, 셋… 아흔아홉! 백!”
아니사는 마치 춤을 추듯이 줄넘기를 넘겼어요. 결국 아니사가 1등을 했어요!
수아: (입을 쩍 벌리며) “우와… 너 엄청 잘한다!”
아니사: (활짝 웃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줄넘기 놀이를 많이 하거든!”
수아는 순간 부끄러워졌어요. 처음에는 아니사가 낯설고 두려웠지만 사실 아니사는 자신과 똑같이 웃고 놀고, 맛있는 걸 좋아하는 친구였어요.
수아는 아니사가 자신과 다른 점만 생각했지 같은 점을 생각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어요.
수아: (진심 어린 목소리로) “아니사야, 너 정말 멋지다. 1등 정말 축하해. 나도 가르쳐줘!”
아니사는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장면 4] 엄마와의 대화
그날 저녁, 집에 돌아온 수아는 엄마에게 이야기했어요.
수아: (진지한 목소리로) “엄마, 나는 처음에 아니사가 조금 무서웠어. 나랑 너무 다를 것 같아서...”
엄마: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랬구나. 그런데 지금은 어때?”
수아: (웃으며) “아니사는 나랑 똑같은 친구야! 그냥 우리랑 생긴 게 조금 다르고 먹는 음식이 다를 뿐이야.”
엄마는 수아를 다정하게 안아주었어요.
엄마: “맞아, 사람은 누구나 다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름이 틀린 건 아니야. 그리고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해.”
수아는 엄마의 말을 곰곰이 되새겼어요.
그날 밤, 수아는 아니사와 함께한 일을 떠올리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어요.
‘다르다고 해서 이상한 게 아니야.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있어!’
그렇게 수아와 아니사는 더 가까운 친구가 되었답니다. 😊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 볼 질문
아빠(혹은 엄마): "처음 보는 사람을 낯설어 했던 적이 있니? 어떻게 하면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까?"
아빠(혹은 엄마): "우리랑 다르게 생기고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들도 우리와 같은 소중한 사람이야. 우리가 어떻게 존중해야 할까?"
아빠(혹은 엄마): "다름을 이해하는 것이 왜 중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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